블로그를 해야만 하는 이유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인터넷 스마트폰 시대에 SNS나 유튜브 블로그를 하지 않는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인터넷에 올리는 글, 사진, 영상이 개인의 이력서가 된지 오래다. 꾸준히 남긴 글 덕분에 다른 직장에서 스카웃제의가 들어왔다는 건 이제 새삼 신기한 일도 아닌 일상이 된지 오래다. 인터넷에 올린 글 하나가 사회에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키는 일도 자주 본다. 신문사에서는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글감삼아 기사를 재생산하는 인턴 직원들도 있으니 말다했다고 본다. 


둘째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록은 인생을 지배한다. 기록은 사이클을 파악하여 미래를 대처할 수 있다. 경제신문을 20년동안 꾸준히 본 사람이 있다. IMF랑 금융위기때 대중들이 움직이는게 너무 비슷하더란다. 물론 그때그때 검색해서 기사들을 배치시켜도 의미는 있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블로그 같은 곳에 지속적으로 기록해둔다면 기억에도 오래남고 그 무엇보다 강한 증거가 된다.

기록이 통찰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니까.


셋째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다. 읽거나 듣거나 본 지식들을 그대로 두면 휘발된다. 실천력도 떨어진다. 다만 그것들을 글로 정리해서 적어두면 그제서야 참지식이 된다. 학습효과가 제일 좋은 방법은 강의를 듣거나 읽는 것보다 가르쳐보는 것이라고들 하질 않나. 내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가 없다면 글로 적으면 된다. 글이라는 것자체가 아무렇게나 메모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지 않나. 글로 자신이 아는 것을 정리하다보면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여러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옵션이다. 남에게 저주를 때린다거나 정말 공유하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내용이 있다면 그건 인터넷 상에 공개하는 건 파급력이 크게 될 것이다. 그런건 오프라인 다이어리나 노트에 손글씨로 적어야 하겠지만. 그 외에는 인터넷에 블로그 형태로 남기는게 낫지 싶다. 80억 인구중 한 명이라도 내 글을 본다는 생각을 한다면 허투루 쓸순없으니까 혼자 보고 마는 일기보단 아무래도 정돈되어 글을 쓸테니까.


다만 블로그 자체가 플랫폼을 잘못 선택하면 반응이나 퍼지기까지 정말정말 오랜시간이 걸린다. 지루함의 연속. 우리나라에서 자주 쓰는 플랫폼은 쓰긴 싫다. 갑질이 너무 심하고 갈라파고스화되어있다. 유료 외국플랫폼은 편리성은 있지만 돈이 아깝다. 수익화블로그가 목적이 아니고 나중에나중에 정말 잘 되었을때 돈이 따라오는 구조체로 만들고 싶은 각오가 생겼기 때문에 유료사이트는 운영하기 싫다. 


그래서 선택한게 블로그스팟 블로거닷컴 구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플랫폼이다. 누가 말했던가 돈은 많이 벌고 싶지만 유명해지긴 싫다고. 유명해질지도 모르고 돈도 안 벌릴 가능성이 높은데 시간을 갈아넣는다기보단 취미로 가볍게 출발하는거지뭐.


기록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니까. 메모하고 기록하는 건 중학교때부터 좋아했다. 씨앗이 있었기때문에. 최근 오프라인 아날로그 기록플랫폼을 바꾼 뒤 만 2년동안 꾸준히 쓰고 있으니.


그 기록을 맥락있게 인터넷에 하는것에 불과하니까. 여타 SNS는 사생활이 너무 드러나서 극혐이다. 글과 사진 정도로만 드러내고 싶다. 익명익명.


그렇다고 악플러 괴물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처럼 속이 너무 답답할때 누가 내 얘기 들어줄지 몰라도 털어놓고(=기록하고)싶은 공간으로 삼지 싶다.


명심하기. 돈은 따라온다. 그냥 기록한다. 내가 오프라인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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